1992년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과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제 29차 IFLA(세계조경가협회) 총회’는 대한민국 조경에 대한 위상을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조경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환점이 되었다.

총회를 유치하는 과정과 조직위원회 구성 그리고 대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정부조직의 지원과 공기업의 참여 재정지원에 앞장선 조경업체들 그리고 단체, 학회, 학계, 업계 인사들이 한마음으로 일사분란하게 봉사 참여하여 진행이 됐다.

당시 행사개막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는 기획이 되었으나 ‘대통령 메시지’ 전달 수준으로 행해졌는데 지금 생각해도 대단히 큰 비중이 있는 국제행사였다. 대회 이후에 한국 조경의 학문과 산업은 국력향상에 발맞추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으며, IFLA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대한민국 조경발전에 일정부분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1999년 9월에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된 IFLA-ER(동부지구대회, IFLA-APR의 전신)과 2009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IFLA-APR(아시아 태평양지구대회)을 개최하였고 그 때마다 조경계의 많은 인사들이 참여하여 대한민국 조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를 했다.

조경계가 발전을 하면서 관련 분야의 업역 침해와 법과 제도가 조경의 범주와 위상을 폄하하려 할 때에도 조경인들은 함께 대책을 논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여 위기를 많이도 넘겼다.

특히 지난 해에는 인접 분야에서 많은 도전들이 몰려와서 일일이 대응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조경의 현재과 장래를 걱정해주는 단체의 노력과 조경인들의 협력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내왔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아서 지금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헤쳐가야 한다고 여겨진다.

지난 해 본지(162호)에 게재된 ‘2018 IFLA 개최’ 보도를 통하여 소식을 접하게 된 조경인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게 됐다.

2018 IFLA 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 총회유치 결정의 과정 및 절차 그리고 개최여건 등에 대한 문제와 대한민국의 위상에 대한 염려까지 거론되면서 조경계 내부에서는 Off-Line 상에서 많은 의견이 오가고 의견들이 갈라졌다.

그러던 것이 행정적인 절차를 거치면서 점화된 논란은 이제 On-Line을 통해 조경인들에게 개최 여부에 대한 공방이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조경인들은 IFLA 총회 개최 여부에 대하여 상반된 의견으로 출발하였지만 합리적인 조율을 통해 정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조경계의 갈등과 부조화의 모습이 수면으로 떠오른 형국이 됐다.

정초부터 보여지는 조경계의 이러한 모습은 대한민국 조경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상반된 의견이 마주앉아 소통하여 지혜로운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위하여 조경계의 원로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시바삐 본 사안에 대한 조정이 되어야 조경이 앞으로 갈 길을 제대로 갈 수가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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