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생태원 내 용화실방죽에서 월동중인 멸종위기종 II급 큰고니 무리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복원 연구 등을 위해 충남 서천군에 건립 중인 국립생태원이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은 지난 달 초부터 국립생태원 내 용화실방죽에 멸종위기종 II급 큰고니 20여 마리가 찾아와 월동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조성 후 100여년이 지난 용화실방죽은 지난 봄 생태복원공사 당시 족제비싸리, 갈대, 줄 등 단순한 식생분포와 미국가막사리, 큰비짜루국화 등 외래종에 의한 피압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자생종인 버드나무와 개키버들 등을 심어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급경사를 이루던 물가 주변을 완만하게 바꿔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또 수심을 다양하게 만들어 여러 종류의 새들이 먹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용화실 방죽 주변에서는 국립생태원 완공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측은 “큰고니가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접근과 소음 발생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래의 생태를 최대한 보전하고 서식하고 있던 야생동물이 옮겨 다닐 수 있도록 지역을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립생태원은 공사 부지 내 서식하던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와 곰솔·측백나무·솜대·인동덩굴·노랑어리연꽃 등 다양한 식물을 인근 지역으로 이주·이식시키고 정착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용화실방죽은 지난 봄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두 쌍 찾아와 번식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큰고니 무리가 찾아오는 등 다양한 물새 서식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용화실방죽을 비롯한 국립생태원 일체가 환경을 배려한 개발과 생물 서식지 복원의 좋은 상생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말 완공예정인 국립생태원은 생태 연구 시설과 함께 극지·사막·열대 등 전 세계 기후대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 우리나라 대표적인 생태를 재현한 한반도 숲과 습지 체험시설 등 교육·전시 시설을 갖추게 된다.

▲ 국립생태원 조감도와 용화실 방죽(동그라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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