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럼없이 ‘조경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각 분야별로 조경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이러한 표현을 쓸 자격이 있다고 본다.

오는 10월20일은 ‘조경인의 날’인데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아 조경발전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시상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조경인상’ 추천이 진행 중이다. 모범적인 업적을 널리 알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마침 ‘조경인의 날’을 앞두고, 누구부터 누구까지가 ‘조경인’에 해당하는지, 주변에서 흔히 쓰는 표현을 빌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무 생산자들이 모인 조경수협회 행사장에 가도 ‘우리 조경인’이고, 주로 설계엔지니어링 일꾼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하는 행사장에서도 ‘조경인’이며, 조경학과 동문회에서도 ‘조경인’이라고 쓴다.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 골프대회에서는 아예 ‘전 조경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첫 대회를 연다고 한다.

모두가 맞다.

조경의 ABC를 가르치는 대학의 교수와 배우는 학생들, 입찰에 울고웃는 사무원, 밤늦도록 도면과 씨름하는 설계자, 온갖 먼지와 냄새 뒤집어쓰면서 생산하는 제조일꾼들, 자식 키우듯 조경수를 생산하는 농장일꾼들, 관공서에서 조경정책을 추진하고 시행하는 공무원들, 산더미같은 공문서를 들고 준공을 향해 뛰는 감리원들, 땀으로 안되면 눈물로라도 시공해야 하는 현장 일꾼 등등 2008년 한국의 조경산업은 톱니바퀴처럼 모든 조경인들이 서로 맞물린 채 돌아가고 있다.

조경업의 외연은 계속 넓어지고 있는데, 저마다의 행사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는 ‘조경인’이라는 용어를 스스로 가두어 두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0월20일 ‘조경인의 날’을 기다리면서, ‘전 조경인’이 함께 자축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도 함께 기다려본다.

 

논설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