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 관리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던 환경부와 제주도가 한라산을 세계 최고의 명품공원으로 조성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라산의 자연자원조사, 공원 보전․관리계획 수립, 탐방프로그램 정보공유 등 총 8개 협력과제가 공동 추진된다.

그간 한라산국립공원은 지난 5월 28일 대통령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의 ‘국가환원’을 결정한 이래 관할부인 환경부와 제주도 간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환경부와 제주도는 9월 28일 지방분권촉진위원회의 재심의 과정에서 제주도의 주민정서 및 여론 등을 감안, ‘현행존치’가 결정됨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에 대한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세부 협력과제를 발굴․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마련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 등을 큰 틀로 하여 8개 세부협력과제가 확립됐다. 우선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조사를 공동 실시하는 한편, 보전․관리 계획을 협의․수립해 한라산국립공원의 체계적이고 과학적 관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매 10년마다 실시하는 ‘한라산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는 제주도가 주관하되 동․식물분야, 미세균군류, 인문환경 등 일정부분을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가 맡아 2012년 공동으로 자연자원조사가 실시된다.

대신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을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가 수립하고 제주도는 계획 수립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중인 탐방프로그램과 시설물 디자인을 포함한 공원시설 매뉴얼을 제주도에 제공함으로써 정보를 공유하고 국립공원의 일관된 관리 및 통일된 이미지를 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종에 대한 종합적 관리도 추진된다. 환경부와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 현황 및 실태 등을 공동으로 조사․연구하고 상호 정보 공유 및 인력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협력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배가시켜 한라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가능한 탐방문화 정착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제주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한라산국립공원 관리 실무협의회’를 구성, 협력과제 본격 추진 및 신규과제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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