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성산일출봉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스위스 비영리 재단 뉴세븐원더스는 한국시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를 비롯한 7개 지역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잠정 발표이고 공인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쳐 몇 주 뒤 최종 발표하지만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

이로써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이어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이번 선정으로 해마다 최소 6300억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까지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좋은 경관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돈’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첫 후보지 440곳 중 1차 투표로 261곳이 선정됐고, 2009년 2차 투표 결과 77곳으로 후보지가 추려졌다. 같은 해 7월 3차 전문가 심사를 통해 28곳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결선 투표는 2009년 7월 최종 후보지 발표와 동시에 시작돼 지난 11일까지 진행됐으며,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이 기간에 후보지별로 전화와 문자, 인터넷 투표를 시행, 총 득표 수를 합산해 1∼7위인 곳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뽑았다.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는 ‘제주다운 서사적 풍경’을 구축하는 것을 제주경관 및 관리계획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서사적 풍경’이란 시간적으로 과거와 미래가 하나의 현재가 되는 풍경을 뜻하며, 또 지역별 자연풍경과 문화풍경의 차이가 존중되고 그것들이 순리적으로 연결된 풍경을 말한다.

도는 제주전역을 자연풍경과 문화풍경의 특성에 따라 5개의 기본경관단위로 구획하며, 더욱 세밀한 특성을 고취하기 위해 특정경관단위를 설정해 각각의 단위마다 적용되는 지침을 마련했다.

더불어 그 차이들이 순리적으로 연결된 연속된 풍경을 이루기 위해 행위지침들은 경관 단위별 지침들의 일부가 중첩돼 경계선의 확연함을 지워가며 상호교호하면서 미시적 점진적 변화를 이루도록 했다.

또 경관을 이루는 요소별 지침을 마련, 지역의 장소적 특성과 그 구성요소와의 조화를 이뤄 전 경관이 제주다운 서사적 풍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했다.

임용범 제주도 도시경관과장은 “제주지역은 독특한 지역특징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무분별하게 개발돼 자연경관을 해친 요소가 존재한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함께 선정된 세계 7대 경관은 ▲브라질의 아마존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 마운틴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대한 정체성과 공신력, 복수투표로 이뤄진 선정방식의 신뢰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키워드
#경관 #임용범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