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은 현대적으로 아름다운 조경시설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관광객이 줄지 않고 있으며, 한번 방문했던 이들은 재방문 하는 경우도 높았다. 관광객들이 발걸음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터. 그것은 남이섬이 다른 사립 수목원이나 테마파크와는 무언가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선 남이섬이 가장 추구하는 것은 ‘개발’이 아닌 ‘보전’에 있었다. (주)남이섬의 창립회장인 수재 민병도 선생이 타계 직전 “개발이 아닌 생태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남긴 유언에 따라 현재 모든 경영 방침이 보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죽은 나무도, 재해로 인해 쓰러진 나무도 하나의 조경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관광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편안함이야말로 남이섬이 지닌 가장 큰 특별함이었다.

또 세간의 관광지들은 들어서면서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들었던 것에 반해 남이섬은 유니세프, NGO 단체, 환경센터, 각 지차체 등 남이섬 콘셉트에만 맞으면 돈을 받지 않고도 섬 안에서 행사와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유치시켜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관광객의 방문을 끄는 요인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이섬에 들어가기 위해 표를 구매하는 그 순간부터 마치 다른 나라에 방문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들게 하는 국가형태를 표방하는 특수관광지라는 점, 섬 곳곳 볼거리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담아낸 이야기들, 버려지는 자원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문화콘텐츠로 활용한 점, 생각의 전환이 가져온 재미난 요소들 모두 이곳, 남이섬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었다.

눈에 확연히 들어나진 않지만 남이섬의 정취와 함께 녹아져 있는 이 특별한 요소들은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으로 활용돼 섬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렌즈 안에 그 특별함을 담아내고 있었다. 사진 속에 남겨진 그 특별함이 또 다시 그들을 남이섬으로 부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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