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서울호수공원-기존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몬드리안정원.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가 설계한 서서울호수공원이 미국조경가협회(이하 ASLA)에서 주관한 ‘2011 ASLA Award’에서 전문가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ASLA Award’는 전 세계의 조경작품 및 연구 프로젝트 중 우수한 작품을 대상으로 학생부문, 전문가부문, 사회봉사부문 등 3개부문으로 구분해 매년 시상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이다.

특히, 전문가부문의 경우 해마다 약 1000여개 작품이 참여하지만, 10개 작품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올해 전문가부문 최우수상은 미국 오리건주 폴트랜드시의 ‘Portland Mall Revitalization’이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서서울호수공원을 포함해 8개 작품에게 돌아갔다.

서서울공원의 ‘ASLA Award’ 수상은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조경설계 서안(주)의 ‘선유도공원’(2004년)과 ‘청계천 시점부’(2009년)에 이어 3번째 작품으로 기록되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ASLA Annual Meeting and EXPO’에서 서울시와 씨토포스가 공동으로 수상하게 된다.

서서울공원을 설계한 최신현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조경가로 북서울꿈의숲, 무안 백련지,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대구 두류대공원 등을 설계했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현 대표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수상은 한국의 조경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이면서 세계가 한국의 조경을 인정한 것”이라며 수상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최 대표는 “서서울공원은 설계에서 추구했던 부분을 시공현장에서 디테일하게 표현해 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시공현장에서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서울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감리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면서 “디자인은 도면 상에서의 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의 미가 중요하다”며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간을 창출해 나갈 것이며,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외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향후 포부를 피력했다.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옛 신월정수장에 들어선 서서울호수공원은 물과 재생을 테마로 한 친환경공원으로 지난 2009년 10월 개장했다. 이 공원은 기존 정수장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녹슨 철과 구조물을 활용하면서 최첨단 미디어를 도입해 신구의 조화를 맞추면서, 오랜시간 동안 비행기 소음으로 많은 피해를 받았던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디자인적인 업그레이드를 강조한 공원이다.

21만7946㎡ 규모의 공원에는 ▲비행기 이착륙시 발생하는 소음에 맞춰 호수 중앙에 일렬로 설치된 41개의 분수가 파도타기 하듯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소리분수 ▲호수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문화데크 ▲기존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몬드리안 정원 ▲정수장에서 사용되던 직경 1m 규모의 수도관을 상징적인 조형물로 활용한 재생정원 ▲100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100인의 식탁 ▲자연석이나 인조석을 대신해 20여개의 LED를 길게 연결시켜 다양한 이벤트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한 미디어벽천 등이 설치되어 있다.

▲ 서서울호수공원-자연석이나 인조석 대신 LED를 활용해 만든 미디어벽천.

 


▲ 서서울호수공원-비행기 이착륙 소음에 작동하는 소리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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