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송하늘공원’으로 이름 붙여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옥상에는 모두 약 2만m²의 면적에 37종 4만본의 초화류와 교목, 파고라, 목재데크 등으로 구성된 옥상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9월 초까지 2달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동안 조성이 됐음에도 불구, 안정된 식생과 관리로 인공지반관리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제3회 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 백송하늘공원은 최우수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백송하늘공원’의 관리를 맡고 있는 사람이 바로 심태섭 시설조경기술관이다. 그에게 현장의 인공지반녹화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심태섭 헌법재판소 시설조경기술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현재 유지관리는 전문업체 위탁관리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관리비가 여유로운 편은 아니어서 사안이 생길 때만 업체를 활용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관리업무를 직접 해온 터라 옥상정원 조성 직후부터 해온 업무들을 기록, 이를 바탕으로 직접 관리메뉴얼(연간 조경관리 공정표, 월별 상세 작업 계획서 등)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특히 병충해는 발병전 부분방제를 통해 피해를 미리 막고 있다. 십여 년간의 조경업 경력이 도움되는 것 같다.

유지관리에 어려운 점은?
현재 연간 관리비 40% 이상을 차지하는 ‘제초’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수종간 분리작업에도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반면 비용상의 문제로 자동관수시스템을 설치하지 못해 우려했던 관수부분은 인공토양의 보수력이 좋아 생각보다는 큰 어려움이 없다.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은?
지상과 옥상부는 분명 대상지의 성격과 관리방법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관리비 산정 기준이 똑같이 적용돼 비합리적이다. 또 현재는 관리부분에 대한 용역이 조경식재공사업으로 발주가 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조경유지(관리)부분에 대한 전문공사업이 신설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옥상녹화의 경제적 효과를 다룬 많은 문헌과 자료들이 있지만, 데이타는 각 건물마다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헌법재판소도 백송하늘공원 설치 후 냉·난방 절약 측면에서 관리비 절감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옥상녹화 구간과 비구간의 부분 온도를 매일 기록해 구체적인 결과를 얻어낼 계획이다. 또 현재 빠져 있는 수변공간 도입을 검토, 하나의 독립된 비오톱을 형성하면서 인근 주민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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