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모델학교숲으로 지정 이후 3년동안 학교와 학생, 주민이 함께한 학교숲을 조성한 죽도초등학교. 학교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있다.


학교와 아이들,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학교숲’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12일 ‘학교숲의 날’을 맞에 경북 포항 소재 죽도초등학교에 가면 그 모습을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하하호호, 학교숲’, ‘배워서 좋고 먹어서 좋고 놀아서 좋은 학교 숲’이라는 테마 아래 학교숲 시범학교를 비롯해서 숲과 환경교육에 관심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올해로 벌써 9회째인 ‘학교숲의 날’ 행사는 그간 학교숲 조성사업을 펼쳐온 생명의숲이 학교숲운동이 가지고 있는 공동의 가치 발견과 학교숲운동의 성과공유를 통한 지속적인 참여유도, 학교숲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개최를 통한 학교숲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학교숲 조성사업이 완료된 곳 중, 그간 운영 및 관리가 우수한 1개소가 선정되며  2003년 10월 23일 서울 화랑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회에 걸쳐 2700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올해 행사를 개최하게 된 죽도초등학교는 2009년 선정된 10개 모델학교숲 중 한 곳으로 학교숲을 만드는 과정부터 학부모회 및 학생, 선생님들이 적극 참여했다.

포항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안식물을 시작으로 초기, 중기, 후기에 이르는 숲의 천이과정을 볼 수 있도록 식재계획이 이뤄졌으며, ‘배워서 좋고 먹어서 좋고 놀아서 좋은 학교 숲”이라는 이번 테마와 관련해 나물 등이 심어져 학생과 주민들이 직접 이를 가꿔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 당일에도 양파 등 가을에 심을 수 있는 작물들을 심는 ‘함께 만드는 텃밭’ 등 학교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지난 3년간 학교숲을 가꾸면서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모델학교숲 발표회와 죽도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가 진행하는 학교숲탐방, 학교숲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제9회 학교숲의날 프로그램 일정표


학교숲 운동은 흙먼지 날리는 학교에 숲을 조성해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존중의 마음을 키우고자 생명의숲과 유한킴벌리, 산림청 등에 의해 1999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10여년간 전국 700여개 학교에 숲을 조성하였다.

특히 2009년부터는 전국 학교들 가운데 매년 10~15개 학교를 모델학교숲으로 선정, 교사 및 학생을 비롯한 지역주민 참여는 물론 해당분야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에너지특성화숲, 자연참여형학교숲, 교육활용형학교숲 등 특화된 형태의 학교숲을 만들어오고 있다.

2009년에 15개소, 2010년과 올해 각각 10개소가 모델학교 숲으로 지정됐다.

현재 모델학교숲 사업은 물리적·공간적 숲 면적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대상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계획과 지역주민 참여유도를 통해 자연환경교육의 장, 지역사회와의 교류의 장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명의숲 관계자는 “모델학교숲 사업은 학교숲운동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며 “그전의 학교숲 선정이 학교의 열악한 환경개선과 양적인 보급을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소수의 학교를 선발, 특화된 형태의 설계와 프로그램 개발 등 좀 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집중하여 과거 학교숲의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와 과정 중심의 학교숲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델숲은 매년 2월 사전공모로 접수된 신청학교들 중 ▲학교옥외 환경의 열악성 및 학교숲운동에 대한 열정, 의지 및 실천력 ▲모델학교숲 추진을 위한 학교구성원 및 멘토링의 참여의지 ▲모델학교숲의 주제와 학교 전체 계획의 통일성 ▲학교 특성을 살린 모델학교숲 계획의 타당성과 지속가능한 학교숲 유지관리 계획성 ▲학교숲의 교육적 접목 및 지역사회 안에서의 학교숲의 활용계획성 등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며 기본 1개교당 3년간 6천만원 내외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 남양주 광동중학교의 학교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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