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밀러(Robert W. Miller) 전 위스콘신대 교수가 말하는 ‘도시림’은 “시골의 작은 지역사회로부터 대도시지역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모여 사는 주거지 내부 또는 모든 수목 및 관련 식생의 총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도시임학’ 제2판에서 밀러 교수는 “여기에는 가로수, 주차장과 학교 운동장, 도심공원과 강둑, 묘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 도시림의 개념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가장 잘 이해된다고 묘사하고 있다.

모두 3개 파트 15개 주제로 꾸며진 ‘도시임학’ 제2판은 그 목차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이해를 도와준다.
▲도시임학 서론(도시의 진화, 사회적 요구와 도시 사회의 가치, 도시 임업, 도시 식생의 용도 ▲도시 식생의 평가와 인벤토리(도시 식생의 가치, 가로수 인벤토리, 공원과 도시의 기타 자연자원 인벤토리) ▲도시 식생의 계획수립과 관리(계획수립과 도시림관리, 식생 관련 조례, 가로수 관리: 계획수립, 가로수 관리: 식재, 가로수 관리: 유지 관리, 프로그램 집행과 분석, 공원과 오픈스페이스 식생 관리, 상업적 송전·통신선 수목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미국 사례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부록으로는 지자체 수목조례 예시, 일리노이주 하일랜드 파크시의 수목보호조례, 권장 가로수에 관한 간행물 예시,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시를 참고로 한 중규모 지자체에 대한 태풍 재난계획 수립, 위스콘신주 메디슨시 수목산책로 등의 실제 자료가 첨부돼 있어 이것도 볼거리다.

최근 우리나라는 ‘도시숲법’ 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고, ‘도시공원법’ 개정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임학적 관점에서 본 ‘국제적 도시림’ 시각이라 주목되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규화 원장은 한국은행과 SK에너지 등에서 사회생활 한 뒤 천안연암대 조경과에서 늦깍이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산림환경학을 전공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이안도시숲연구원장과 서울대 식물병원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역자는 “우리나라 도시림 정책은 최근의 일이어서, 가로수나 공원 수목 등 생활권 도시림의 조성과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왔다”면서 “부족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제도와 방법론을 살펴보고 우리 실정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출판의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임학 제2판 / Robert W. Miller 지음·이규화 옮김 / 월드사이언스 펴냄 / 2011년 8월 찍음 / 474쪽 /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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