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잔디운동장 90%가 ‘인조잔디’

잔디운동장이 조성된 전국 초·중·고교의 수는 17.6%에 불과했으며 그중에서도 천연잔디운동장은 30%도 못 미치는 등 천연잔디 조성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 지역은 잔디운동장 중 10%에 불과한 천연잔디 운동장이 제주도는 70%를 넘는 등 지역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2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총 1만1491곳의 초ㆍ중ㆍ고교 중 2026곳인 17.6%만이 잔디운동장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7%만이 천연잔디 운동장이었다.

시도별 잔디운동장 조성현황 중 인조잔디와 천연잔디의 비중을 보면, 인조잔디 비율은 서울 90.8%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87.9%, 경기 87.8%, 울산 87.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도의 경우, 총 152곳의 학교 중 108곳인 71.1% 가량을 천연잔디운동장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북 역시 총 167곳 중 105곳인 62.9%에 천연잔디가 조성되는 등 높은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비율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전남은 40%(58곳), 경남은 33.7%(64곳)이 천연잔디 운동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 잔디운동장 조성률을 보면, 특수학교가 155곳 중 46곳(29.7%)으로 가장 높았으며 2283곳 중 528곳(23.1%)이 잔디운동장인 고등학교가 그 뒤를 이었고, 중학교는 3153곳 중 507곳(16.1%), 초등학교는 5900곳 중 945곳(16%)이 잔디운동장이었다.

가장 높은 잔디운동장 조성률을 보인 특수학교의 경우 70% 이상이 천연잔디를 깔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학교는 대부분 인조잔디 운동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교는 80.5%(408곳), 초등학교는 72.8%(688곳), 고등학교는 70.1%(370곳)이 인조잔디를 조성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잔디운동장 조성사업비로 총 7872억원을 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2334억(29.7%)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으며, 기초지자체 2293억(29.1%), 시도교육청 1,344억(17.1%), 교과부 1006억(12.8%), 광역지자체 445억(5.7%) 등을 지원했다.

김춘진 의원은 “방과 후 활동, 종일 돌봄 등 학교에서 보내는 활동시간이 늘어나는데 반해, 운동량 부족으로 학생들 체력저하가 문제되고 있어 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은 매우 중요하고 확대해야 한다”면서 “천연잔디는 자연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사후 관리의 어려움과 비용증가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 천연잔디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도별 각급학교별 잔디운동장 조성 현황(2011.7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