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왔다. 맛있는 음식을 한상 가득 올려놓고 가족, 친척들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명절이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구불구불 신나는 국도여행’을 주제로 귀경길 막히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통해 달리면서 만날 수 있는 9월의 가 볼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17번 국도 따라 만나는 ‘한택식물원’

▲ 17번 국도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용인시 ‘한택식물원’에서는 가을꽃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공사가 선정한 첫 번째 국도는 양지나들목 앞 사거리에서 전남 여수시를 향해 뻗어가는 17번 국도다. 이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용인시의 대표적 여행명소인 ‘한택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한택식물원은 자생식물과 외래식물이 사이좋게 한데 섞여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최고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되도록 느리게 걸어가며 꽃과 풀, 나무들의 밀어를 살짝 훔쳐 듣는 것도 큰 기쁨이다. 동원과 서원으로 크게 나뉘며 35개의 주제원에서 9000여 종, 9백여만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자생식물은 2400여 종, 외래식물은 6600여 종 정도이며, 동원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 한택식물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입구를 통과해 허브와 식충식물원, 아이리스원, 원추리원, 무궁화원을 거쳐 전망대에 닿으면, 이곳의 전경을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다. 또 가을철에 한택식물원에서는 벌개미취, 마타리, 구절초, 솔체꽃, 쑥부쟁이, 석산, 투구꽃 등도 볼 수 있다. 이같은 꽃들이 가득 피어난 식물원 골짜기를 반나절쯤 산책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식물원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 안성구메농사마을, 칠장사 등도 17번 국도를 통해 다녀갈 수 있다. (문의: 용인시청 관광과 031-324-2068)

4번 국도의 휴식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4번 국도를 달려 서천에 닿으면 사철푸른 해송으로 가득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서 피톤치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두 번째 선정 국도는 충남 서천 장항읍에서 시작해 부여와 논산, 경북 칠곡, 영천을 지나 경주시 김포읍에 닿는 4번 국도다. 그 길을 따라 달리면 서천에서 울창한 해송숲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사철 푸른 해송으로 가득한 휴양림이다. 이곳 희리산 산책길은 해송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테라핀 등 방향성 물질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야생화관찰원, 버섯재배원 등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시설도 마련돼 있으며, 40여개의 야영데크와 20개의 몽골텐트는 물론이고 국립자연휴양림 중 최초로 캠핑카 사용이 가능한 캠핑카야영장도 갖추고 있어 1박을 하기에도 제격인 장소다.

▲ 모래찜질과 심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이와 함께 모래찜질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도 귀경길 답답한 마음을 해소해 줄 장소다. 1km가 넘는 모래사장 뒤편으로 수만 그루의 소나무가 우거진 해송숲이 자리하는데 한여름에도 숲 속에서는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숲 속에는 원두막과 들마루벤치 등 휴식시설과 운동시설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4번 국도를 통해 부소산성, 백마강, 궁남지, 정림사지 등 백제의 마지막 왕도였던 부여의 대표적인 여행지도 다녀올 수 있다. (문의: 서천군청 생태관광과 041-950-4256)

공사는 이밖에도 ▲6번 국도-강원 평창 ▲37번 국도-경기 연천·파주 ▲368지방도-경기 포천 ▲27번 국도-전북 임실 ▲17번 국도-전남 여수 ▲25번 국도-대구 수목원 ▲2번 국도-경남 진주 ▲제주 1118번 국도-제주 조천~남원 등도 함께 선정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