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을 필두로 지역마다 다양한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길모임’ 발족식 및 총회가 개최됐다.

올바른 도보여행 문화정착을 위해 결성된 이 모임은 (사)제주올레 등 국내 주요 걷는 길 관련 20여개 단체가 모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범했다. 김민정 제주올레 홍보팀장은 “어떤 길이 진정 걷기 좋은 길이며, 또 좋은 길을 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결성됐다”며 ‘한국길모임’ 결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 지역에서 만들고 있는 탐방로에 대한 자기성찰의 자세로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걷는 길에 대한 바른 문화를 선도하는 일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한국의 길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제1회 한국길포럼’도 함께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왜 걷는가’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도법 스님((사)숲길 이사장)은 관광으로만 흐르는 도보 여행 열풍을 우려하며 걷기 본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은 ‘사례를 통해 보는 걷는 길이 가야할 방향’을 주제로 걷는 길 조성에 과도한 예산과 관심이 투입되며 걷는 길 사업이 신종 토목사업으로 변질됨을 비판했다.

또 최준영 국회입법조사처 연구관은 ‘올바른 걷기 문화 정책과 걷는 길 조성 정책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걷기 문화 및 걷는 길 조성을 위해 정부와 의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제안했다.

한편, 한국길모임에는 ▲(사)제주올레 ▲(사)걷고 싶은 부산 ▲(사)경북북부연구원 ▲(사)구불길 ▲(사)바우길 ▲(사)숲길 ▲(사)우리땅걷기 ▲(사)지역디자인센터 ▲(사)한국의 길과 문화 ▲(재)해양문화재단 ▲남해바래길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통영길문화연대 ▲트렌스워킹센터 ▲한국분권아카데미 등이 참석하고 있으며, 이날 총회를 통해 이순원 (사)강릉 바우길 이사장이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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