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 사막화 방지 나선 ‘수프로’
태극마크 달고 사막화 방지 나선 ‘수프로’
  • 박희린 기자
  • 승인 2011.08.17
  • 호수 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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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우란부허사막 1천ha 방사·방품림 조성으로 인연
신규사업 PMC 선정…조림·양묘장 등 생태복원기술 전파

매년 봄철이면 어김없이 불어와 한반도 전역을 들썩이게 만드는 황사가 최근에는 초겨울에도 그 여세를 떨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의 2007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그 피해액이 국가 GDP의 1%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막대하지만, 사실 한반도 황사의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는 사막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못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이나 몽골과의 사막화방지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는 사막도 없는데 왜 공연히 예산을 낭비하냐’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중국 사막화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조경수 유통전문업체인 (주)수프로(대표 채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에 사막화 방지사업의 현장에서 멘토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는 수프로를 통해 중국 사막화 방지사업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 ‘한·중 우정의숲 기념비’ 앞. 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길흥덕 (주)수프로 과장, 윤택승 (주)수프로 식물환경연구소장, 이주상 과장, 윤영관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 사무국장, 손민경 (주)수프로 과장, 김민영 과장, 박동식 차장

 

앞선 기술력으로 중국시장에 우뚝
현재 중국의 사막화 면적은 263.62만km²로 중국영토의 2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막화는 인근 주민의 생태환경 파괴, 경제활동지역 상실 등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사막화 방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은 한국국제협력단과 산림청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수프로가 중국 사막화방지사업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8년의 일이다.

당시 수프로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의 8대 사막 중 하나인 우란부허사막에 1000㏊ 규모의 방사‧방품림을 성공적으로 조성하였으며 현재는 중국 섬서성 연안시 우치현에서 진행 중인 ‘황막화 방지 및 수토보전을 통한 생태복원 사업’의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t)기관으로서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막화라는 용어를 황막화로 정의하고 있으며, 황막은 지표를 덮고 있는 주요 물질에 따라 모래로 덮여 있는 사막, 자갈로 덮여 있는 고비, 암석으로 덮여 있는 암막, 진흙으로 덮여 있는 이막으로 구분된다. 즉 중국에서 사막화는 황막화 중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사막화 방지사업’처럼 공익적 성격이 강한 대형 프로젝트에 조경계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PMC의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능동적으로 추진해가는 경우는 더욱 드문 일.

수프로가 이처럼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그간 수프로가 보여 온 행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수프로는 국내 조경수 유통시장을 현대화·체계화시킨 대표적인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식물거래소’라는 위치에서 시작한 수프로의 여정은 2005년에는 인터넷 기반의 조경수 ERP 시스템인 전용 유통관리시스템 개발과 2006년 ‘식물환경연구소’ 설립으로 이어진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사업 다각화로 사업범위를 조경수 거래에서 생산, 유통, 연구용역까지 확대시킨 수프로는, 특히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적합한 컨테이너 수목 생산 및 조림기술을 집중 연구‧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선진기업양묘장 구축에 힘써왔다.

지난 해 봄에는 황폐한 북한 산림 조림을 위해 소나무 컨테이너 묘 등 약 30만 본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사막화방지사업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윤택승 (주)수프로 식물환경연구소 소장은 수프로의 사막화 방지사업 진출에 대해 “그간의 경험과 기술을 중국의 사막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 “사막화 사업은 공익적 성격이 강해 사명감을 갖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지만 꼭 우리가 나서야 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사막화는 중국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 인접 국가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환경문제이기에 사막화방지 녹화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주)수프로가 중국 섬서성 우치현에 조성한 168.6ha에 달하는 생태복원조림. 인근 주변 사막화 방지사업을 위한 시범 모델림의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

 

   
▲ (주)수프로의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든 용기묘 생산을 위한 양묘장

 

 

 

 

 

 

 

 

 

 

 

 

 

 

 

168.6㏊의 면적에 약 26만 본 식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중국정부가 각각 100만 달러씩 총 200만 달러가 투입돼 2012년까지 중국 섬서성 연안시 우치현에서 진행 예정인 ‘황막화 방지 및 수토보전을 통한 생태복원 사업’은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지역은 사막화 방지효과 이외에도 시범 모델림의 역할까지 하게 돼 인근 지역의 생태 녹화를 위한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한국국제협력단, 중국의 섬서성 입업청, 연안시 입업국, 우치현 임업국의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에서 수프로는 사업용역 수행기관으로서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하여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현지점검은 춘·하·추계에 걸쳐 3~5명의 전문가들이 연 3~5회 가량 투입돼 이뤄지며 한·중 전문가와 충분한 의견교환을 거쳐 현지에 맞는 선진녹화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조림 및 사방사업, 한국형 시설양묘장 구축사업으로 크게 나뉘는 우치현 주만진촌 황토고원 복원 사업에서 수프로는 현재까지 ▲생태복원조림 168.6㏊ ▲대형관정 4개 ▲한국식 사방댐 6개 ▲중국식 제방 993m을 설치하였으며, 우치현 마만국유양묘장에 한국형 시설양묘장 338㎡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한국의 생태복원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168.6㏊에 달하는 생태복원조림의 경우 상록수(유송, 측백나무, 장자송)와 활엽수(홍류, 영조, 하북포플러, 수어초, 버드나무) 등 약 26만 본이 심어졌는데 사업지역의 기후 및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적응력이 높고 조림 활착율과 초기 생장이 양호한 수종을 위주로 신종한  선택이 이뤄졌다.

식재는 경사지에 적합한 ‘어린갱(鱼鳞坑)’이라 불리는 생선비닐모양구덩이를 파고 이곳에 정지(교목=길이 100~80㎝/폭 80~60㎝/깊이 80~60㎝, 관목= 길이 80~60㎝/폭 60~40㎝/깊이 60~40㎝)한 묘목을 식재한 후 어린갱이 꽉 차도록 충분히 관수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한국형 시설양묘장 1동(총면적 315㎡, 폭 7×높이 3.3×길이 45m)을 현지 국유 양묘장에 구축해 양액시비 및 묘목생육환경조절 기술까지 전수하고 있다.

한국형 양묘장의 연간 용기묘 생산량은 1만3000본으로 시설양묘 대상수종은 유송, 장자송, 측백나무 등이다.

윤 소장은 “현재 사업현장 뿐만 아니라 중국 임업국에서도 한국의 시설양묘 기술체계에 대하여 관심이 많으며 보다 체계적으로 시설양묘기술이 전수되어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향후 수프로에서는 중국 사막화지역에 양묘 및 조림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수목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디젤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사막화방지, 앞으로의 비전은?
사막화로 말미암아 식량생산과 사회의 존립기반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 사막화방지사업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특히, 지난 수세기 동안 진행된 산업화의 결과로 초래된 사막화와 지구 황폐화는 비단 이웃나라 중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사막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사막화방지에 대한 전세계의 동참이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선진 양묘 및 조림기술을 활용한 녹화사업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 소장은 “사막화 방지사업은 전 세계와 국가를 위하고 기업과 자신을 위하는 소중한 일”이며 “중국, 몽골, 북한 등 황폐한 지역에서의 산림 및 경관녹화사업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업계에서도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2011년 ‘세계 산림의 해’에 유엔3대 환경협약 중의 하나인 UNCCD(세계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를 오는 10월10일부터 21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박희린 기자
박희린 기자 lovebizz@latimes.kr 박희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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