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일본 하마마츠모자이크컬쳐

“꽃탑은 종합예술이다”

조병상 (주)일진글로벌 대표가 꽃탑에 대해 정의한 첫 문장이다.

디자인을 잘한다고 예쁜 꽃탑을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또 식물을 잘 안다고 성공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뼈대를 만드는 기초 즉 ‘틀’ 제작 기술력과 디자인 아이디어, 초화류에 대한 지식 그리고 식재, 설치, 관수 등 시공 및 유지관리 노하우까지 모든 부분에서 만능 엔터테이너가 돼야 비로써 원하는 수준의 ‘꽃탑’을 설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술력’은 꽃탑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일련의 과정들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서울 외 기타 전국 중요 축제 및 행사용 꽃탑과 고급형 화분을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가 처음 조경업계에 소개한 제품은 블록처럼 쌓을 수 있는 ‘조립식 화분’이었다. 

이전까지 화분은 그저 식물을 심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2001년 일진글로벌은 층층이 쌓아 올려 원하는 공간에 맞춰 풍성한 식재 공간을 배치할 수 있도록 조립방식의 화분을 개발, 첫 선을 보였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것은 1년 후, 이전 제품을 보완한 새 디자인이 나오면서다. 이 제품은 조립식으로 끼워 ‘틀’을 짜 맞추는 방식으로 가로등, 휀스, 중앙분리대 등의 기초 골조에 의지하지 않고도 배치가 가능하며 원하는 위치와 규모에 따라 1단부터 2·3·4단 등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충격에 강한 재질의 소재를 사용해 장기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지관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자동급수장치 역시 이 회사가 가진 특허 기술 중 하나다. 물 저장탱크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화분은 물을 자주 공급해야 하는 관리상의 번거로움을 해소시켰다.

저면관수 방식을 이용, 특수심지로부터 공급받게 되는데 물탱크의 물은 일정량 이상이 되면 넘쳐 아래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이다. 오버플로우관을 이용해 맨 위쪽부터 물이 채워져 넘치면 아래화분으로 차례로 물이 공급되도록 했다. 덕분에 화분 수에 관계없이 한 번에 연속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화분의 종류는 크게 ▲가로등에 설치하기 좋은 ‘가로등화분’ ▲휀스나 가드레일에 설치하기 좋은 ‘사각화분’ ▲코너 및 대형 원형 화분 방식으로 설치하기 편리한 ‘사각화분B’ ▲바닥면에 적절히 배치하기 좋은 ‘원형화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디자인만으로도 수십 가지의 식재 패턴·공간의 조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제품은 이후 중국에도 진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2008년 북경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게임 등 국제행사에도 대거 적용됐다.

조립식 화분 기술, 구조형 ‘꽃탑’으로 이어져

하지만 이 회사는 조립식 화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다양한 모형으로 ‘조형화’하고 또 식재 역시 패턴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민했던 결과물이 철 구조물을 이용한 ‘꽃탑’ 기술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조립식 화분의 경험을 살려 망 타입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술의 꽃탑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면서 “뼈대가 되는 철 구조물을 원하는 모양과 형태로 조형화시킨 후 거기에 설치된 고리에 맞춰 층층이 식재판을 끼우고 관수시설까지 설치하면 꽃탑으로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철 구조물에 설치된 V자형 고리에 식재판을 끼우고 그 곳에 각종 식물을 식재하게 되는데, 식재판이 따로따로 분리되기 때문에 시공 뿐 아니라 유리관리까지 쉬워졌다. 디자인 패턴 적용 역시 더욱 자유로워졌다.

2010년 이 회사는 국내 대표로 ‘일본 하마마치 모자이크 컬쳐’에 참여해 ‘인천도시축전’의 이미지를 한껏 뽐내기도 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을 홍보할 수 있도록 ‘인천’의 로고와 ‘도시축전’ 마스코트, 그리고 해양교역·인천대교·인천국제공항 등의 도시 특성도 디자인 소재로 반영시켜 홍보 측면의 효과를 배가시켰다.

또 일반적으로 꽃탑은 꽃이 피는 계절에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일진글로벌은 동철기에도 꽃탑 구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조잔디 등의 인조식물 혹은 대체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시켜, 실내디자인과 같이 멋스러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 봄이 되면 다시 각각의 식재판에 다시 원하는 식물을 심게 되는 것이다.

한번 설치한 꽃탑 틀을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고민, 편리성 그리고 기술력까지 더 나은 제품에 대한 이 회사의 끊임없는 갈망은 오늘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꽃 관련 전시 및 축제 기획 등 꽃탑과 관련된 사업뿐 아니라 실내외 조경, 옥상조경 시공 사업을 비롯해 상토, 유기질 비료, 염화칼슘 등의 판매사업까지 확장한 이 회사는 최근 한발 더 나아가 ‘테마식물원’까지 준비 중이이어서 더욱 그 행보에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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