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명품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보편화되고 일반적인 용어가 된 것 같다.

‘명품’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이라고 대한민국 표준 국어대사전에 명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전자인 물건에 보편적으로 관심과 흥미를 많이 가지고 있다. 흔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외국의 유명브랜드를 우리는 소위 명품이라 하여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싶어 했으며, 요즘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면 일반 대중들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은 이러한 정의를 뛰어넘어 도시자체를 명품화 하려는 열기가 대단히 높다.
서울시의 ‘세계초일류·품격·명품’ 등의 키워드가 서울을 명품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열기로 이어져 많은 분야에서 명품 브랜드화-조경(공원화사업 등), 건축, 공공디자인, 랜드마크 등-로 재창조되고 있다.
이런 바람은 서울시를 출발점으로 해서 경기도, 대구광역시 등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도, 지자체로 급속히 확산되어 나라전체가 지금 명품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듯하다.

진정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명품도시로 만들어 진다면 우리 대한민국 모든 도시는 세계적 명품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이 일시적인 유(fashion)현상이 아니라 트렌드(trend)로써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의 바람은 유행의 현상을 쫓아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첫째, 도시의 정체성, 구조적 현상 등의 충분한 고찰이나 분석 없이 다른 도시와 경쟁적으로 진행한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며 둘째, 지나치게 외피적인 치장술(화장술)에 치중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이다. 물론 도시경관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도시외관은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도 도시 고유성에 적합한 화장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도 진한 색조화장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오히려 천박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듯이, 도시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된다면 역효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명품도시와 더불어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도 명품시민, 명품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주민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야 진정한 명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9월10일 개최된 조경학회 주최 공공디자인 심포지엄에서도 조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모두들 공감하였으며, 공공디자인이 명품디자인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지역 인프라의 고려, 파트너쉽, 시민참여가 함께 가야 됨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 속에 ‘조경’이 중심에 서 있다.
무한한 비전과 희망이 있다는 소리다. 명품도시와 명품조경 속에는 명품조경가가 있다.
조경가는 트렌드(trend)를 읽을 줄 알고, 도시 또는 대상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코디네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송병화
조경기술사
서울대 조경학과 박사수료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

 

 

 

 

 

 

 

 

[칼럼①] 변화하는 시대, 조경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칼럼②] ‘조경’이 주는 다양한 매력과 두려움
[칼럼③]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고향-그래도 희망은 있다
[칼럼④] ‘아는 만큼 보이는’ 조경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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