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남 (주)SCR 대표
고무포장 칩 사업 시작 계기는?

고무포장 칩 사업 시작 계기는? 처음에는 ‘신창우레탄’이라는 회사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신발 밑창에 이용되는 우레탄을 재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창업의 계기가 됐다. 1980년대는 신발산업이 성황을 이뤘을 시기였는데, 그때 신발 밑창에 이용되는 우레탄 제조 기계 불량률이 8% 정도였다. 적은 수치도 아닐뿐더러 이를 전혀 재활용하지 못해서 폐기물이 되는 사회적 문제가 있었다. 
몇 년을 연구한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학술적으로 열경화성 우레탄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정의돼 있다. 그런데 이를 재활용해보겠다고 뛰어 들은 것이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학문적으로 연구를 해놨던 것처럼, 열경화성 우레탄을 재활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연구를 시작한지 2년만에 우레탄 사출원료를 재생해 산업용 우레탄 혹은 신발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어렵게 개발했는데, 또 복병이 있었다. 점점 신발공장이 중국, 베트남 등지로 옮겨가는 것이다. 공장이 없어지니 불량 우레탄 즉 원재료 찾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10년전쯤부터 고무칩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우레탄을 연구해 칩으로 생산해왔던 지라 고무칩 생산은 오히려 쉬운 작업이었다. 그리고 이후 더 좋은 고무소재를 찾다 EPDM 생산을 시작하게 됐고 이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수출까지 시작했다.

사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가장 큰 난관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이다. 환경 유해물질이나 색이 묻어나는 제품들은 제대로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지금 유통되는 칼라칩의 50%가 중국산이다. 사실 이것도 낮아진 수치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70~80%가 중국산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경우, 잘못되면 공장으로 쫒아온다. 그러나 중국산을 수입, 유통하는 업체들은 책임소지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는 고무포장 시장 전체를 왜곡시키는 큰 문제로 이어진다.
건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힘들어졌는데, 한쪽에선 또 저가 수입업체가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으니 사업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많이 답답했다.
하지만 이제 탄성포장도 KS표준이 만들어져 내년에는 시장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제는 제품 질 대비 가격 측면까지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중국제품 이용률이 점차 줄어들은 상황이니 내년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공장시설이 깨끗한데?
공장시설 역시 우리 회사의 자랑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고무칩 생산 공장은 지저분하고 냄새가 심한데 우리 공장은 천장에 환기시설을 갖추고 있어 냄새가 적다. 또 자동화시스템을 개발, 생산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이전까지는 반죽하고 다시 기계로 넣는 과정을 인력으로 해야 했으나 시트압출성형기 등 자동화설비를 기계생산업체와 협력, 3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직접 개발했다. 이를 통해 2008년부터는 인력을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게 됐고 또 생산량도 늘어났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스마트폼 기술은 장기적으로 하자 없이 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던 것에 대한 결과이다. 특허를 받았다고 우리 회사만 이용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필요하다면 업계와 공유할 생각이다.
현재 KS표준은 어린이놀이시설 포장 부분은 제외됐다. 놀이시설 안전도 부분이 KS표준에 포함될 경우, 몇가지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 때문이었다. 대신 놀이시설 포장 부분은 단체표준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우리가 개발한 이 공법을 필요하다면 협회에 공개하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고무포장 업계 모두가 고민했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하지만 일부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호의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는 것 같아 향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다.  향후 목표는 따로 없다. 다만,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저가 중국산 즉 품질 낮은 제품들을 시장에서 없애고 또 고무포장의 질을 높여 고무포장 시장이 더 건전해지고 질도 높아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만이 아니라 고무포장 업계 전체가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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