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 워크숍’ 열려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개막 첫날인 지난 22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3월 협의회 발족식 이후 처음 가지는 행사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 관련 추진경과 보고 ▲숲 유치원 조성 및 운영 ▲전국의 걷는 길과 서울둘레길 등 3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 최윤종 전국 시·도공원녹지협의회장(서울시 공원조성과장)

최윤종 전국 시·도공원녹지협의회장(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기적인 모임도 중요하지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수시적 만남도 중요하다”며 “발족식 때는 공원·놀이시설 등 조경관련 분야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면 오늘 이 자리는 숲유치원·걷는 길 등 조경을 산림 분야와 연계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장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장은 “조경박람회 행사가 조경의 구심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시·도 공원녹지협의회와 조경계가 협력해 서로에게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놀이시설 안전관리법 통과 위한 노력 필요
워크숍 첫 번째 주제로 장상규 협의회 사무처장(서울시 공원관리팀장)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 관련 그동안의 추진경과에 대해 보고했다.

장 사무처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은 법률개정안에 대한 검토보고에서 개정안에서 명시하고 있는 ‘설치검사를 받는 경우 그에 드는 비용’은 단순히 설치검사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개정안 입법취지에 맞게 ‘설치검사 및 이에 따른 시설 개선비용’으로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협의회 참여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 법률이 전문위원 보고내용과 같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득이 필요한 실정으로 적극 노력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윤영란 송파숲유치원장

숲유치원 확대, 지자체 지원 절실
‘숲 유치원 조성 및 운영’에 대해서는 윤영란 송파숲유치원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숲유치원 운영 기본철학 ▲운영 필요요소 ▲효과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한 윤 원장은 “숲 유치원 운영을 위해서는 교육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시·도 공무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숲 유치원 토론자로 나온 홍미자 (재)나누리 이사, 김종호 여수베타니아어린이집 원장, 박혜준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좌장), 윤영란 송파숲유치원장(발제자), 용환택 북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 김재천 EBS 기자

발제 후에는 숲 유치원 관련 종합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박혜준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김재천 EBS 기자, 김종호 여수베타니아어린이집 원장, 용환택 북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 홍미자 (재)나누리 이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재천 기자는 “영국의 경우 숲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도심 속에 숲이 없는 이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숲으로 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유럽 숲 유치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숲의 장점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야 숲 유치원 또한 확산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먼저 숲 유치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미자 이사도 김 기자의 발언에 동의를 표했다. 그녀는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관의 규제로 진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숲 유치원의 저변 확대를 위해 관과 민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종호 원장도 숲 유치원은 지자체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을 경우 잘못된 교육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용환택 북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 또한 “숲 유치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북부지방산림청에서는 앞으로 숲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토론자들은 우리나라 조건에 맞는 다양한 숲 유치원 모형 개발, 장애아도 누릴 수 있는 숲 유치원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했다.

▲ 정휘 (사)한국의길과문화 이사

무조건적 개발은 막고 이용자 시선 담아야
워크숍 마지막 주제로는 정휘 (사)한국의길과문화 이사가 ‘전국의 걷는 길과 서울 둘레길’의 현황 및 조성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정 이사는 올레길·둘레길 등의 열풍으로 많은 지자체가 길 만들기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사업에만 급급할 뿐 그 길의 목표와 방향 설정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정 이사는 “길과 주변 지역, 지역사회와의 환류과정을 통해서 길은 계속 진화하는 점을 이해하고 길 사업 수행시에 길의 조성위치를 결정하기 앞서 어떻게 관리·운영·이용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전국의 걷는 길’ 토론자로 나선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김선희 국토연구원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김인호 신구대 환경조경과 교수,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좌장), 정휘 (사)한국의길과문화 이사(발제자), 김선희 서울시의회 전문위원,  윤문기 (사)한국의길과문화 상임이사

걷는 길과 관련한 종합토론은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윤문기 (사)한국의길과문화 상임이사, 김선희 서울시의회 전문위원,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김선희 국토연구원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김인호 신구대 환경조경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문기 상임이사는 “대단히 많은 길 사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이용자의 시선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시선을 외면한 사업 중 성공하는 사업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걷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걸으면서,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며 이들이 홍보의 매개체가 되기도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인호 교수는 “왜 걷기 어려운 길,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만 걸으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사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걷는 길이 통근·통학로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안전은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기본적인 것도 챙기지 못하면서 너무 겉멋만 든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이밖에도 김선희 서울시의회 전문위원은 빠르고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닌 질적 서비스에 포인트를 둬야한다고 했으며, 오충현 교수는 사람들의 접근이 없던 곳에 길을 만들어 생태적 환경이 훼손된 점도 지적했다. 또 김선희 센터장은 숲길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 한강 등과 연계한 길을 만들어 이것을 브랜드화 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경박람회는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 워크숍을 포함한 총 3건의 세미나를 준비했으며 박람회 둘째날인 23일에는 ‘제6회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가, 셋째날인 24일에는 ‘서울의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경관계획’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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