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공원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생각했으나, 이제 공원·조경시설은 문화공간으로서, 사람들의 여가활동을 창조하고 일방적인 편의 제공이 아닌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토목·건축·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복합적인 공간을 창출해 나아가며 더 큰 영역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원의 변모는 공원의 경영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1970년대 국토개발, 관광·문화산업의 추진과 함께 조경이 도입되었고, 이후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공원, 녹지 조성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공원은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대상지의 장소성·역사성을 담으며, 휴게형 공원에서 생태공원, 테마형 공원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였다. 이와 함께 체험프로그램이 공원에 도입되고, 공원의 이용이 점차 다양화 되면서 이를 통한 문화가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공원 조성에 있어 관심사는 대부분 계획과 시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조성 전 단계까지 심혈을 기울여 공원이 만들어지지만, 조성 후 그것의 관리와 운영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경업 내부에서도 유지관리나 운영 분야에 대하여 경시해왔었고, 오랫동안 조경이 ‘나무 심는 것’으로만 치부되어 왔듯이 공원시설의 관리에 대한 인식 또한 단순히 수목이나 시설물 관리에만 한정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간 생각해온 유지관리와 운영의 틀을 벗어나 복합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으로의 공원 경영을 이끌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듯이, 공원도 만들어진 공간에 대하여 각 공간에 대한 목적, 방향성을 가지고 그 안에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그 공간을 진화시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우리 조경인들이 앞장서서 이끌어나가야 한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조경의 또 다른 진화이며, 이 진화를 통하여 우리 조경인들은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공원을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조경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공원 경영을 통해, 공원이 우리시대의 문화아이콘으로 발돋움 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류지훈(한국수자원공사 환경생태팀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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