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스마트 폰’이 있다면 농업에는 ‘스마트 농업’이 나타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월 12일 창간한 ‘RDA 인테러뱅(농산업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해 다양한 농산업 관련 이슈들을 정리한 리포트)’ 제 13호에서 ‘스마트 시대, 스마트 농업’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 책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는 정보이용과 소통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견인하며 개인 삶의 방식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정치·경제·산업 구조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농업에 있어서도 이런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 폰’의 거센 바람은 농업의 생산·유통·소비의 구조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 농촌진흥청이 최근 개발한 ‘실내조경지원시스템’중 ‘2D 단독형 온라인 실내정원’ 만들기 프로그램.

 

◆ ‘스마트 농업’으로 ‘생산·유통·소비’가 변할 것이다!

이 책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스마트 폰과 함께 새로운 소통, 정보 획득 방법, 첨단기술은 생산·유통·소비라는 기존의 농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부문에서는 각종 기술과 다양한 정보,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마트 농사’가 가능해진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으로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 기술로 ‘스마트한 농장’이 탄생한다. 이어 각종 어플리케이션과 실시간 영농 정보를 활용한 농사가 가능해지며 영농과정에서 필요한 병해충 관리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공위성으로부터 받은 위치정보를 이용해 밭을 가는 트랙터와 무인이앙기가 개발돼 농장물 생장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현장에서 농민이 직접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해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기상정보, 병해충 발생정보, 농업기술정보를 농업인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유통 부문은 새로운 정보기기를 통해 시장에 가지 않고서도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하는 새로운 유통방식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폰을 통한 ‘스마트 경매’가 시작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IPTV’를 활용한 직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농어업인 블로거 대상에서 수상한 김영범씨는 ‘흥부농장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해 생산한 농산물 전량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최근 등장한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는 농산물 거래에도 적용돼 안전한 농산물을 공동구매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농축산물에 대한 소셜 커머스를 시작했고 농수축산물 소셜 커머스 서비스 특화 전문업체도 서서히 등장하는 추세에 있다.

소비 부문은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여 스마트 소비가 가능해지고 도시와 농촌간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손쉬운 이력추적과 농산물 소비 관련 종합정보제공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지며 실제 날씨를 반영한 ‘게임 어플리케이션’과 농촌관광 정보의 제공은 농업·농촌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는 QR(Quick Response, 일본의 덴소웨이브사에서 개발한 기호로 바코드에 비해 대용량의 정보 기록이 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생성하고 정보의 생산 및 보완이 가능한 것이 장점)코드나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로 여권이나 신분증 등에 태그를 부착해 개인정보를 수록하거나 교통카드나 하이패스 등에 사용)를 이용해 세부적인 상품정보와 생산단계별 작업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 외국산 농산물과 소고기 등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농협에서는 다양한 국내산 농산물 정보와 쇠고기 이력정보를 검색하는 기능을 가진 ‘신토불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빛농원 한재순·이영희 부부는 온실 화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화재에서 살아남은 ‘잎이 아몬드를 닮은 돌연변이’ 모종을 판매해 작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이 부부는 하루 10차례 가량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해 글과 사진을 업로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스마트 농업’ 3가지 선행과제

이 책자에서는 ‘스마트 농업’으로 바뀌기 위해서 3가지 선행과제가 제시되고 있다.

‘스마트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농업 생산성 증대의 기회 ▲소통과 교류 증대로 도시와 농촌 간 신뢰확보가 필요하다.

이 책자에 따르면 스마트 농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무선 인터넷 망을 확대하고 농업인의 눈높이에 맞춘 사용자 친화적인 데이터베이스와 어플리케이션이 구축돼야 한다. 스마트 기기와 다양한 실시간 정보 제공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소셜 커머스를 활용해 농업인이 주체가 되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와 농촌 간 신뢰 확보로는 개방돼가는 농산물 시장속에서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쉽게 판별하고 소비해 도시와 농촌이 모두 상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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