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엽수 열매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칠엽수과에 속하며 학명은 Aesculus turbinata이다.  속명 Aesculus는 라틴어로 ‘식료품’이라는 뜻의 aesca에서 온 것으로 열매가 식용 또는 사료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이 속의 식물로는 남동 유럽, 북미, 북동아시아 등지에 25 종이 난다.
종명 turbinata는 라틴어로 ‘팽이’ 또는 ‘거꾸로 된 원추형’이란 뜻으로 칠엽수의 열매가 도원추형임을 나타내고 있다.
낙엽교목으로 키는 30m, 원대의 주위가 2m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며 잎대가 긴 대형의 장상복엽으로 소엽의 수는 5-7개로 가운데 소엽이 가장 크다. 꽃은 단성 또는 양성화로 4-5월에 커다란 원추화서로 피는데 화서의 길이는 20-30cm에 달하며, 꽃은 안은 희고 기부는 선홍색이다.
열매는 둥글고  9-10월에 황갈색으로 익는데 안에는 도원추형의 밤과 비슷하게 생긴 광택이 있는 적갈색의 큰 종자가 들어 있다.

 

 

자생지
일본 원산으로 전국 각지에서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로 식재한다.


관상 포인트
4-5월에 가지 끝에 큰 원추화서로 피는 꽃이 아름답다. 꽃에는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유용하다. 
실제 나무가 크게 자라므로 꽃을 위한 꽃나무로 보다는 넓고 큰 잎이 주는 시원함과 그늘로 녹음수로 더 가치가 있다.
장상복엽의 잎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황갈색으로 물드는 가을의 단풍 또한 아름답다.
열매는 둥글고 큰데 높은 나무 위에 열리므로 관상 가치는 크다고 하기 어렵고, 탈삽 등 가공 처리하여 식용으로 하거나 사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독성이 강하여 그대로는 먹을 수가 없다.
 
성질과 재배
내한력이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가능하다.
어릴 때는 음지에 견디지만 원래 양수로 강한 햇볕에서 재배할 때 수형도 아름답고 꽃도 잘 핀다. 배수가 잘 되며 적당히 습기가 있고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실생 외에 삽목이 가능하다.
실생법은 가을에 익는 대로 종자를 채취하여 직파하거나 또는 종자를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며 묘목의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삽목은 봄에 지난 해 자란 가지를 꽂거나 6월에 당년에 자란 가지를 채취하여 가위로 잎을  적당하게 자르고 꽂는데 발근이 잘 되는 편이 아니므로 발근촉진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충해로는 흰불나방, 자나방, 밤나방 등의 유충이 발생하며 깍지벌레가 생기기도 하므로 적당한 살충제로 방제한다.
칠엽수에 큰 피해를 입히는 병해는 알려 진 게 없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긴 원추형에 가까운 정연한 수형을 가지는 특징이 있어 특별히 전정하여 나무를 다듬을 필요가 없으며 맹아력이 약하고 전정을 싫어하는 편이다. 크게 자라는 교목으로 햇볕을 좋아하므로 가로수, 공원용수로 많이 이용하지만 건조에 견디는 힘은 약한 편이므로 너무 건조하거나 공해가 심한 도심의 가로수로는 적당하다고 보기 어려우며, 잎이 아름답고 무성하므로 공원이나 광장, 정원의 녹음수로 아주 좋으며 밀원식물로도 가치가 높다. 
일본 원산의 칠엽수 외에 마로니에 또는 가시칠엽수라고도 불리는 서양칠엽수도 일부 식재되고 있는데 열매에 가시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칠엽수와 흡사하며 조경적 용도도 비슷하다.
심근성이라 이식이 어려운 편이며 큰 나무를 옮겨 심을 경우 주간이 일부 마르거나 큰 가지가 고사하는 등의 하자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무 큰 나무를 식재하기 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나무를 식재하여 배양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식의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봄 이식이 안전하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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