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 흐르는 물, 풍경은 그대로이고 초목은 다정하다시인 조지훈은 「한국사상의 근거」(, 1959)라는 글에서 “최제우는 한국사상사에 있어서 최대의 인물이라 할 것이니, 그 사상은 이 민족정신문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주체를 발양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김용옥, 동경대전1, p65.에서 재인용). 수운 최제우(1824-1864)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공을 세운 최진립(1568-1636)의 후손이다. 경주 최부자로 일컬어지는 가계가 최진립의 3남으로 이어지고, 최제우는 최진립의 4남으로
원림문화의 현대적 향유한국의 원림문화는 약동하는 문화일까, 망실되는 문화일까? 아니면 한국전통조경학회나 문화재청, 학교나 연구기관에서 다루는 향상되는 고급 연구 주제일까? 아니면, 고루하고 한물간 구태의연한 소외의 지대를 보존하는 영역일까? 나는 항상 궁금했다. 이를 대표하는 학회는 ‘한국전통조경학회’이다. 그러니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전통조경’이란 용어로 통용하고 있다. 이러할 때, 그 ‘전통’이라는 용어와 ‘조경’이라는 용어가 합쳐진 애매함이
‘백운동 원림’인가 ‘백운동 정원’인가?문화재청에서는 ‘강진 백운동 원림’이라 부르며 자연유산/명승/역사문화경관으로 분류하였다. 관리자인 강진군은 이곳을 ‘백운동 정원’이라 한다. ‘백운동 원림’을 네비게이션으로 좌표 삼을 때는 ‘백운동 정원’으로 입력한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명명되어 이정표로 통용된다. 그랬을 때 십중팔구 ‘설록다원 강진’이 펼쳐지는 제법 운치 있는 고개 정상쯤의
시경(詩境)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고 온전한 감흥이다.시경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다. 시흥(詩興)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경치나 시정(詩情)이 넘쳐흐르는 흥취 있는 풍광을 말한다. ‘절로 시 짓고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미적 정취’인 시정화의(詩情畵意)이고 의경(意境)이다. 시흥이 고취되어 풍광을 읊는 시 창작의 경계에 도달하는 온전한 감흥이다.지난 연재에서 "일찍이 원림 공간에 걸린 대련이나 제영과 시는 ‘형상 너머의 형상’인 상외지상(象外之象)으로 의경의 공간을 표현한다. 그래
숲길이 있어 미음완보(微吟緩步)의 소요유(逍遙遊) 가능열린원림문화의 향유는 숲길로 성립한다. 숲길이 있기에 미음완보의 거닐기를 통한 소요유가 가능하다. 소요유는 원림이어서 행세한다. 그래서 윤선도(1587-1671)의 산중신곡에 나오는 임천한흥(林泉閑興)은 우주적 직관이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원림을 거닐면서 여유롭고 한가한 흥취에 접어드는 임천한흥의 묘사는 찾기 힘들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생명의 약동인 엘랑비탈(élan vital)의 생기발랄한 행위와 임천한흥은 교접한다. 숲길 / 온형근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16일(금)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2대 차기 학회장에 최종희 배재대 교수가 당선됐다.선거는 학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진행됐으며, 총 선거인 수 295명 중 투표 참여자는 192명으로 투표율은 65.08%, 찬성표는 177명 92.1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제22대 한국전통조경학회장으로 선출된 최종희 차기 학회장은 소감을 통해 “조경계의 산실인 한국전통조경학회는 지난해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의 학맥을 잇기 위해 2019년 설립된 오봉학당이 지난 3월 26일(금)부터 2박3일 간 당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장흥군 일대를 답사했다.산과 들, 강과 바다가 어우러져 길이 흥할 축복의 땅으로 불리는 장흥은 천관산, 억불산, 가지산 등의 명산 아래 55km에 이르는 청청한 1급수 탐진강을 품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선사시대부터 많은 고인돌이 군집해있고 조선시대의 집성촌에 이르기까지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유구한 전통문화를 지니고 있다.차 주산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고려대 심우경 명예교수의 학맥을 잇고자 지난해 설립된 오봉학당이 지난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2박3일 간 9명의 당원이 참가한 가운데 고산 윤선도(1587~1671)가 34년간 은둔생활 하며 경영한 보길도 부용동과 해남 수정동, 금쇄동 별서의 ‘뜰들뫼 가꾸기’(전통정원문화)를 답사했다.고산은 정조가 신안이 열린 풍수대가로 인정했듯 ‘어부사시사’, ‘산중신곡’ 등 75수를 지어 국문학사상 최고봉의 시조를 남긴 문인으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19로 생활권 외부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조경설계 시 건강한 전통놀이공간으로서 오픈스페이스(열린 마당)가 우선 반영돼야 함이 제기됐다.‘한국전통건강놀이문화협회(Korean Society for Traditional Sports and Game Cultures)’가 단절된 한국전통놀이문화를 계승하고자 오는 가을 창립준비를 앞두고 지난 8일(토)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발기인 총회를 개최했다.추진위원장인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는 총회에서 학교나 공원, 아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천년 역사의 경주 황룡사지 남쪽 광장 정비과정에서 구조물 밖 공간인 정원연구, 장소성을 살린 식재 연구 등의 ‘정원고고학’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경주 황룡사지 남쪽광장 정비 및 활용을 위한 학술대회’가 경주시와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주최로 지난 24일(금)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이번 학술대회는 황룡사 남문 밖 500×50m 규모의 광장이 최근 발굴 작업 중 발견되면서 정비와 활용방안 등 7분야에 걸쳐 황룡사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 경기도 하남에 있는 한성백제 정원유적이 한국 최초 정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통조경 연구자 및 역사학자들이 유적 복원을 요청하고 나섰다.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인 김영덕 서강대 명예교수와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 및 재야 역사연구단체인 한뿌리사랑세계모임(한사모)가 지난 7일(화) 하남시장실을 방문해 한국 최초 정원 복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김상호 하남시장은 8월 중 시 박물관에서 이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심 교수에 따르면 한국최초 정원은 ‘삼국사기&rs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비무장지대 디엠지(DMZ)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급물살을 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로 추진되고 있다. 디엠지는 자연유산을 넘어 이제 정치·군사·경제·문화·생태적으로 가치가 있는 복합문화유산이자 문화경관으로 재조명되고 있다.(사)이코모스코리아(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한국위원회, 위원장 이왕기)가 ‘DMZ 세계유산 정책포럼의 성과와 남북교류 워킹그룹 추진방향’을 주제로 지난 28일(목) 2020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영문제목인 ‘Forest Bathing’(산림욕)을 생각하면 한글판 제목인 ‘자연치유’는 꽤 우회적 표현이다.“숲 속을 거닐면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지은이는 본문에서 “삼림욕은 숲속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숲에 잠겨드는 것이다”고 썼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삼림욕을 통해 오감을 자연에 접속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무궁무진한 건강의 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삼림
[Landscpae Times 최영환 인턴기자] 오는 23일 강진군청 주최 및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주관 하에 전남 강진아트 홀 소공연장에서 '백운동 원림'과 '전통조경문화의 산실'이라는 2가지 주제로 “제2회 백운동 원림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된다.발표는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력과 가치 탐구,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 ▲강진 백운동 원림의 식재경관, 김수진 목포대 외래교수 ▲유상곡수 발굴 성과, 이재연 강진군청 학예연구사 ▲별서원림 곡수로의 형태와 기능고찰,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한반도 기후가 여름과 겨울로 양극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녹지문화가 요구된다.오랫동안 조경식재를 연구해온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의 ‘식물, 새 천년의 주인공’은 산업혁명 이후 급격하게 낙후된 식물환경을 비판하며, 이미 기후변화가 도래한 지금 미래사회에서의 식물의 무한함을 기술하고 있다.지은이는 편리한 현대 문명의 이기의 대가만큼 자연재앙이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때 “지구의 원래 주인공이었던 식물을 다시 보살피며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야 된다고 판단&rdqu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고려대 대학원 조경원우회(회장 권오만)는 ‘고려대 명예교수 심우경 출판기념회’를 내달 6일 오후 6시 고려대 인촌기념관 귀빈식당에서 개최한다.출간되는 책은 심우경 교수의 ‘식물 새 천년의 주인공’이며, 이날 행사에는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 김세용 SH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격려사와 축사를 한다.
지난 23일 최근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바다매립지나 간척지 조경식재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사)한국조경학회 식재연구회‧(사)한국조경사회‧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가 2018 ‘해안 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을 개최했다.해안 간척지라는 특수 여건 속 토양문제, 수종을 비롯한 생물다양
(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이창환)가 주최하는 ‘한국 전통조경 명사특강’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화빌딩에서 열린다. 8일에는 창경궁 답사가 진행된다.이번 특강에는 전통조경에 관심 있는 4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했으며, 특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에 3개씩 5일 동안 총 14개의 강연을 실시한다.특강은 ▲3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회장 김도균)는 ‘2017 아파트 조경식재 워크숍’을 지난 26일 김포 한강신도시 센트럴자이 1단지 현장에서 개최했다.이날 워크숍은 아파트 현장 답사 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김도균 조경식재연구회장을 비롯해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 이민우 공주대 교수,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 등 약 35명 정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는 지난 26일 김포 한강 센트럴자이 공동주택 신축공사 1단지에서 ‘아파트 조경식재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에는 GS건설에서 시행한 한강센트럴자이아파트의 식재계획·설계·시공·관리 과정에 대하여 현장에서 GS건설 건축디자인팀 김병일 과장의 안내를 받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토론에서는 궁금한 점과 느낀점에 대해 솔직한 대화와 유지관리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 사진 박흥배 기자